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전역한 3학년 대학생입니다.
여기에 이런 글을 올려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여러 엔지니어 및 학생분들께 조언좀 얻고자 이렇게 타자를 치게 되었습니다.
복학할 동안 시간이 남아 OS관련 공부를 하던중 이곳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평소에 관심있어하던 커널과 관련하여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어서 참가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모집기간을 놓쳐 눈물을 머금고 내년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요즈음 IAMROOT를 비롯하여 컴퓨터 관련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보니 제가 여태까지 뭘 했나 하는 회의감이 들며,
뒤를 돌아보면 학교수업만 듣고 과제내준것만 코딩하며 대학교 졸업장만을 위해 목적없이 학업을 진행했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또 주위에서는 각종 대외활동과 영어공부로써 자신의 스펙을 쌓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전공공부도 아직 부족한데 나도 따라 해야하나 라는 불안감이 들기도 하고요.
(봉사활동이나 IT관련된 공모전, 멤버십같은 것은 대학생때만 할 수 있는 특권같아서 시간내서 많이 해볼 생각입니다)
어느 직종이야 마찬가지겠지만 컴퓨터관련 직종은 정년도 짧고 3D직종 못지않게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기술직종이다보니 초중고등학생들같은 어린 학생들중에서도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빨리 치고 올라오고요. 이런 환경들로 인해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써 잠자리가 편치 않습니다.
너무 비관적인 얘기만 늘어놓았네요... 제가 좋아하고 남들보다 잘하고 싶은 욕심많은 분야이니 이 길을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컴퓨터분야중에서도 여러분야(커널, 네트워크, SW, 스마트폰)가 있어서 길을 선택하기가 힘들더군요. 관심있는 분야는 중추적으로 컴퓨터 하드웨어를 관장하는 매력이 있는 커널부분(LOW레벨)과 보안관련부분인데, 한 커뮤니티에서 현업에 뛰고 계신분이 남긴 글중 커널공부는 취미이고 이쪽관련해서 취업을 하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고 하시고, 다른분야에 종사중인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을 보고 이상과 현실과의 거리는 항상 존재할 수 밖에 없을까라는 생각과 커널분야라는 특정 분야의 한 우물을 깊게 파는것보다, 두루두루 넓게 파는게 안정적이고 비젼이 있나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글이 길었는데 결론을 말씀드리면 엔지니어분에게 현재 종사하시는 회사나 근무환경에 대해 만족하시고 계신지 궁금하고,
예비 사회인이 되기 위해 준비중인 대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무엇이 있나 여쭤보고 싶습니다.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이것 만큼은!!) // <학생분들은 현재 어떻게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지 그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또 보안분야나 드라이브드라이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뿐인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해야할 선행 지식들과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자문을 얻고 싶습니다.(위 단락에서 말한것처럼 한 분야의 지식을 깊게 습득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두루두루 다양한 분야의 지식습득이 좋은지에 대한 의견도 묻고 싶습니다.)
짧게 쓸려고 한 글이 이것저것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쓰게 되어 좀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귀중한 시간내주셔서 글 읽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리고, 2011년 남은 하반기 목표대로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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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2011.07.04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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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현
2011.07.04 11:59
저도 이 분야를 좋아하는데, 현재 근무하시는분들이나 소프트웨어개발자 관련책을 보면 자신이 대학때 꿈꾸던 개발자의 모습과 많은 거리감이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니신분들도 있지만요^^
그래서 아이엠루트 커뮤니티의 엔지니어분들은 개발환경이 어떤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현재 마음가짐은 제가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서 위 환경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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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2011.07.04 03:15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무조건 놀겁니다. ㅡ_ㅡ;;
백명의 여자를 만나고, 백군데 여행다닐겁니다.
정말 진짜 솔직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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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현
2011.07.04 12:04
진짜 대학생때는 대학생처럼 즐기고 많은것을 체험(여자포함ㅋ)해보라는 분들이 많네요~
주위에서도 나중에 후회한다고 공부도 중요하지만 즐길땐 즐기라는데, 안하면 도태될 것 같고...
놀면서 공부하는게 생각보다 적정선을 유지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어렵네요, 하하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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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화
2011.07.04 14:47
본인이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하는게 어떨까요?
분야를 막론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면 버티기 힘듭니다.
(돈을 많이 준다거나, 일이 매우 편하거나, 사람들이 정말 좋다거나 하는 특수한 상황이면 모르겠지만.)
회사나 근무 환경도 무시 할 수는 없죠.
원하시는 회사나 근무환경이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좋아하는 것을 잘 하다보면 원하는 환경에서 원하는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지 않을까요?
끊임 없이 경험하고 계속 고민 해보세요.
iamroot 스터디 추천합니다.
학부생때 스터디를 하지 못한게 못내 아쉽네요.
그리고 열심히, 잘 노세요.
사회에 찌들면? 대학생 시절의 하루하루가 그리워 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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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현
2011.07.05 01:25
고민을 해도해도 언제나 정답은 내려지지 않는 것 같네요. 하하
하지만 제 자신을 한번 더 뒤돌아 보게 되고 더 넓은 생각을 갖게 해주는 것 같아 고민하는게 좋습니다.(뭔가 성숙해진다는 느낌?)
저도 IAMROOT 스터디 정말하고싶었는데 이미 배는 떠났더군요... 내년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
남은 6개월동안은 대외활동을 하면서 저랑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같이 프로젝트도 해보고, 말씀해주신 것과 같이 후회없는 청춘생활을 즐기고 경험하면서 보내보려고 합니다.
말씀해주신 글이 멘토분께서 말씀해주는 것처럼 따뜻함과 진심 어린 걱정이 묻어나서 감동받았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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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2011.07.04 18:19
크~ 옛날 생각 나네요.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가? 신 만이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교수님과 대화를 해 본적이 있는데, 그때, 선배의 조언을 구해 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졸업한 선배와 술한잔 하며, 그냥 웃고 놀고 땡이였습니다. 왜냐면, 전 그 당시 약간 독불장군 같았습니다.
"실패를 해도 , 내가 결정한 사항이니 후회는 없다." 가 내 좌우명이였는데요 --;
이렇게 살면, 정말 시행착오 많이 격게 됩니다.
그 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딱 정답이였습니다. 자신의 미래상과 가장 가까운 선배, 또는 인맥을 통해서 그 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롤 모델을 정해서요.. 그렇게 하다 보면, 그 분 처럼 되거나, 더 나은 인생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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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현
2011.07.05 01:15
롤모델이라... 이건 알고만 있었지 실천하려고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이었네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졸업하기 전까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만나봐서 정말 존경할 수 있는 분을 찾아 그분을 롤모델삼아 제 인생을 그려나가봐야겠어요.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경험에서 나오신 뜻 깊은 조언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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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2
2011.07.14 12:59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어느 분야이건 비젼과 전망은 그냥 예측일 뿐이고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이라 어떨 때는 어느게 전망이 좋고 어느 때는 그 좋던 전망이 바닥이 되는 때도 있습니다.
전망을 보고 진로를 정하기 보다는 자기가 진짜 재미있어 하고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것이 정답인 것같습니다. 단지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겠지요.
3D 라고 회피하는 것도 조금은 의아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3D 가 중요하지는 않겠지요.
지금은 안하지만 몇년전까지 저는 뇌혈관 질환 치료에 종사했었습니다. 이게 3D중에 top class에 들어가느 일 일겁니다. 한번 시작하면 10kg 정도하는 납가운을 입고 대여섯시간 수술을 합니다. 수술도 시도 때도 없어서 한달에 반은 응급콜을 받아서 불려나가고 일년중 휴가 일주일을 제외하면 병원에서 1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곳으로 마음편히 가지도 못합니다. 월급은 그냥 다른 의사들과 비슷.... 그래도 보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내 손아래서 살아나기 때문이지요..
진로를 결정하는데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건 별로 필요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가 좋으면 그만이고 이 분야가 전망이 있냐 없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운때가 맞으면 빛을 보기도 하고 분야 자체가 전망이 없어도 그안에 선수들은 언제나 잘나가는게 세상의 이치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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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야는 본인이 좋아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는 분야입니다.
근무환경이나 그런게 신경쓰이신다면 다른 길을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