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의료 IT를 진행하면서. 2편

백창우 2012.12.03 14:34 조회 수 : 4648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점들이 있으니 순수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작게 작게 비즈니스하시는데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라도 무리 없으실겁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해야겠다고 결정을 한것은 작년말입니다.

의료 IT를 처음 접한것은 작년 중순경에 김성현 박사님께 들었지만 당시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작년말에 사업체 비전에 대한 방향 전환을 결정하고 올초에 의료 IT에 본격적으로 몸담게 되었습니다.


막상 시작하고 보니 완전히 신세계더군요.



1. 우선 어렵습니다.


어렵다는게 IT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의료와 IT를 동시에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이해란것도 국제 표준을 이해해야하기 때문에 공부해야될것이 매우 많습니다.

3000 페이지 되는 국제 표준 스펙(HL7)과 600 페이지 국제 표준 스펙(ISO13606), 1000 페이지 국제 표준 스펙(DICOM)을

다 봐서 이해해야 하는데 해당 스펙에는 의료 용어와 IT 용어가 난무하기 때문에 IT 개발자는 의료 지식이 없어서 해당 스펙을 이해 못하고,

의료 전문가는 IT 전문 지식이 없어서 해당 스펙을 이해 못하겠끔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김성현 박사님께서 1년간 매주 두번씩 오셔서 거의 강의를 해주셨기 때문에 저희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는데,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 1년내에 3개나 되는 국제 표준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거라 봅니다.


첨언하자면 김성현 박사님은 의료와 IT 모두 정통하신 분이십니다.

특정 IT 분야에 대해서는 저보다 많이 알고 계시더군요.


결국 저희로써는 굉장히 쉽게(실제로 내부적으로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의료 IT에 발을 들여놓을 수가 있었습니다.



2. 기회가 매우 많습니다.


의료 IT 분야는 정말 여러분께서 생각하는 상상 이상으로 낙후되어 있는 분야입니다.

그래서 뭘하던 전부 블루 오션입니다.

왜 아직까지 이런게 안되어 있을까?라고 의구심이들 정도로 정말 뭘 생각하시던 그 이상입니다.


이것 때문에 한동안 왜 이따위로 밖에 안되어 있을까?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기존 플레이어(대표적으로 BIT와 같은...)들의 수준을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기존 의료 IT 기업들의 수준이 여러분께서 상상하시는것 그 이상으로 낮습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너무도 쉽고 당연한 일들이 기존 기업들에게는 기술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연동되지 않는 의료 장비가 있을때 해당 장비에 대한 연동의 요구 사항이 매우 높고

이로 인해 비즈니스 승패에 영향을 줄 정도인데 그걸 못해서 안합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였다면 소프트웨어적으로 연동이 힘들다면 임베디드 보드를 연결 시키던,

FPGA를 연결시키던 해서 연동을 시킬건데 그걸 못합니다.


영상 처리 속도가 비즈니스 승패를 좌우하는 의료 IT 분야가 있는데,

그정도 중요한 요소라면 프로파일링을 하고, SIMD 최적화를 하던,

CUDA를 쓰던 뭐던 해야되는데 그걸 몰라서 못하고, 알아도 못해서 안합니다.


결국 의료 IT 분야는 지금까지 안되있는게 너무 많고, 

되어 있어도 기존 플레이어가 매우 부실해서 시장의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증입니다.



3. 정말 복합적인 기술을 다루는 분야입니다.


처음 저는 의료 IT를 하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할일이 그다지 없을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해보니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주력으로 할때보다 더 많이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의료 장비가 임베디드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의료 소프트웨어는 항상 최고의 품질과 속도를 지향하기 때문에 성능 최적화, 병렬 처리에 대한 이슈가 항상 많습니다.


결국 하다보면 시스템 소프트웨어도 해야되고,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

심지어 의료 VDI를 위한 하이퍼 바이저까지 다해야됩니다.


또한 의료 장비 자체가 미션 크리티컬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Real-time 시스템, RTOS 당연히 해야되고,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동 다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바일 프로그래밍도 중요합니다.


의료 IT는 현재 나오는 최신 IT 기술이 집합된 총아와 같은 분야입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나머지는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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