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밤세웠습니다.
저는 밤세우고 나면 왜 이렇게 쾌감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 시절엔 남들보다 2배로 시간을 쓸 수 있어 주로 밤을 세웠습니다.
조용한 세벽에 다른 사람들은 다 잘 때 나는 깨어있다는 것을 인식하면 마구 쾌감이 느껴졌었습니다.
이제는 몸이 운동부족/노쇠로 인해서 밤을 안세우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역시 또 밤세우고 나니 엔돌핀이 솓구치네요.
헐헐 이러면 안될것 같은데 말이죠.
스터디 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밤잠이 없으신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최장 몇일까지 밤세워 보셨는지요?
저 먼저 말씀 드리면 3박 4일 한숨도 안자고 밤세우고 4시간 잤다가
다시 3박 4일 한숨도 안자고 밤세운게 최대 기록입니다.
그때가 대학교 2학년 시절이였는데 용역 프로젝트들과
서버 알바와 학교 시험이 동시에 겹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기록이 어떻게 되시고 무엇 때문에 그렇게 밤세우게 되셨는지요?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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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화
2011.07.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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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2011.08.01 01:23
특별한 경험을 하셨네요. ㅎㅎ
그때가 있어서 지금의 문화님께서 있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도 3일간 식음을 전폐하면서 하는건 아무나 못하는 겁니다.
밤 세우는게 좋은건 아니지만 끈기를 볼 수 있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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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kan
2011.07.29 18:59
2일 밤을 세워본적은 있습니다.
0.1ns 의 타이밍 오류 때문에 설계 다시하고 합성하고 결과 확인하고...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최소한 하루 4시간은 꼭 챙겨서 잠을 잡니다.
저의 경우는 충분한 숙면이 오히려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종종 해결 하지 못한 문제가 꿈속에 풀리기도 합니다. ㅋ~
(다만 과정이 기억이 안나는 경우가 80% 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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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2011.08.01 02:03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습니다.
DTAG이라고 JTAG과는 다르게 synchronization clock을 processer에서 보내주는
새로운 타입의 DoCD(On Chip Debugger) 디버거 모듈을 만났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진 않은데 해당 processor가 100MHz 정도의 clock으로 동작했었던것 같습니다.
100MHz 이상이면 S/W dectection limit이 GHz 단위로 넘어가야 하거든요.
당시에는 GHz를 넘어가는 ARM processor도 없었으니깐....
그래서 JTAG과 같은 편안한 방법으로 하려면 Intel processor 외에는 선택의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양산 제품에 그럴 수 있나요. 결국 처음엔 JTAG과 같이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스펙을 보니 난리가 나서 FPGA를 쓰야했습니다.
DoCD 이 녀석은 JTAG과는 다르게 pin이 3개 밖에 안 필요한데 그로인해 synchronization clock을 processor에서 주게되어 있고, signal 자체도 특이해져버렸습니다. 얼마나 특이했냐하면 몇 clock이 010101...이런 식으로 반복하다가 갑자기 00이 나오면 이게 synchronization signal인겁니다. 결국 emulator FPGA synchronization signal으로도 부적합한 signal이였죠.
JTAG 같은건줄 알고 천천히 해야지하고 쉬엄 쉬엄하다가 마감 시간을 닥쳐와서 뚜껑을 열고보니 그렇게 되어 있더군요.
DTAG emulator를 FPGA로 80MHz까지는 금방 구현했는데 약 삼년전에 제가 원한건 160MHz로 동작하는 emulator였었다는 것이죠. xilinx spartan FPGA로 복잡한 logic을 160MHz로 맞출려고 한겁니다.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겠네요. FPGA가 적어도 simple 했으니깐요.
당시에 80MHz냐 160MHz냐는 저에겐 중요한 이슈였었습니다.
그래야 거의 실 시간적인 디버깅이 가능하다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ㅡ_ㅡ;;
정작 해당 일을 맞긴 processor 회사는 160MHz로 flash writing 하는걸 보여주니 아주 감격을 하더군요.
1000배 이상 빨라졌다고... UART로 writing로 할땐 몇시간이였는데 저희 DTAG emulator로 writing 할때면 몇 초로 끝났으니깐요.
그렇게 감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는 "난 도데체 뭘했지? 걍 80MHz로 할껄..." 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면 160MHz로 넘어가는 순간 timming delay가 발생해서 미세하게 어긋나더군요. 원래대로라면 timming simulation을 반드시 해야 됐었죠.
근데 목표는 160MHz로 정해진거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ISE와 simulator는 무지 느린 노트북에 깔려 있었고, 시간은 무척 촉박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저희 회사에 H/W 검증 장비라도 제대로 있었으면 좋았을건데 당시에는 오실로 스코프도 없었으니 정말 머리로 simulation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일주일동안 무한 반복으로 synthesis하고 돌려보고 검증했습니다.
한 6일쯤 되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겨우 160MHz짜리 DTAG emulator 만드는 저도 이 정도였는데 processor에서 0.1ns delay가 발생했는데 그걸 잡았다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2일만에 잡으셨다니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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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2011.07.31 21:09
ㅋㅋㅋ 어떤 심정이셨을지 감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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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2
2011.07.30 23:36
밤새우지 마세요,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저는 3일 새운적 있습니다.
젊은 환자였는데 계속해서 안좋아 지는 바람에 ....
수술을 7번 했는데 결국에는 사망했어요. 혼자서 울었어요...
사람의 한계라고 해야 하나요. 환자를 보다 보면 종종 벽에 부딫히곤 합니다.
그래서 인명재천을 믿습니다.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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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2011.07.31 21:10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 마음 본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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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2
2011.08.01 08:00
그 열정이 멋있어 보입니다.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구요.
열정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후세에 전할수 있도록 건강 잘 챙기시고 지치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도 하면서 컴터 사이언스 아니면 컴터 인더스트리에 휼륭한 결과물을 컨트리뷰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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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2011.08.01 02:19
진인사대천명은 제 좌우명중 하나입니다. ^^
저 역시 인명은 제천이라 생각하고 당장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도록, 오늘을 살기위해 최선을 다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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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환
2011.08.08 18:06
operator가 주문한 제품 개발할때 한주테스트하고 다시 해오라는식으로 무한반복 뻰찌를 놔서^^;;,
2박3일간 매주말 밤샘을 한달하다가 마지막주 3박4일 밤샘을 했는데... 사람이 이렇게하고도 살아있을수 있구나 느꼈습니다.
끝내고 길을 걷는데 구름위를 걷는듯 발바닥엔 감각이 없고 눈앞은 몽롱했던 하하하..
휴일근무 비용 엄청벌었는데, 제대로 몸망가져서 1년을 겔겔대며 약값으로 나갔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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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우
2011.08.08 20:23
구름위를 걷는듯한 느낌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완전 공감가네요. ㅎㅎ
저는 요즘 밤샘을 자제하고 있는데, 가끔씩 일에 몰두하다가 저도 모르게 밤샘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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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때 집 근처에 있는 회사에서 한달짜리 H/W 디버깅 알바를 구한다고 해서 H/W좀 배워볼 요량으로
시작했다가 일주일이 넘도록 라꾸라꾸에서 몇분씩 칼잠을 자며 유체이탈을 경험했습니다.
H/W는 전혀 못배우고 수십장의 SMT 타입 보드는 수삽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과 BGA 타입은 쇼트가
나도 찾기 힘들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ㅋㅋㅋ
실제로 한숨도 안잔건 20살때 3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스타크래프트를 한거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