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의료 IT를 진행하면서. 1편

백창우 2012.12.03 11:38 조회 수 : 4387


올해 초부터 의료 IT를 알아보고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진행하면서 그간 느꼈던 점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는게 좋을것 같아 이렇게 정리합니다.


10여년을 시스템 프로그래머로 지내다가 29살에 창업을 하고 지금 창업 5년차에 접어듭니다.

5년이면 강산이 반번 변한 매우 긴 시간이죠.


지난 4년간 제가 도전했던 분야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입니다.

제가 자신 있는 분야이고, 잘 할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직접해보니 이 분야의 약점이 보이더군요.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는 개발자나 학생이 되어 개발을하거나 공부를 하기에는 IT 전반에 대해 깊게 알 수 있어 매우 좋은 분야입니다.


하지만 경영자가 되어 비즈니스하기에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닥치게 되는 분야입니다.

그건 주로 우리나라 IT의 문화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많은데 각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수요가 거의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기술 사대주의가 있어서 국내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시장 진입이 매우 힘듭니다.

설령 지금까지 없었던 독특한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할지라도 국내에서 개발되었다면 일단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바라봅니다.

하이퍼바이저를 이용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는데 이 문제 때문에 결국 막히더군요.

사실 하이퍼바이저 과제는 더 큰 문제가 있었는데 그건 다음에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개발 요청이 있더라도 단타성 개발이 주고 개발 난위도나 기간에 비해 과제 비용은 턱없이 낮게 책정된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1건의 RTOS 커널 개발 과제와 1건의 프로세서 디버거 개발 과제, 2건의 에뮬레이터 & 프로파일링 개발 과제, 1건의  가상 머신 개발 과제를 진행했는데 그중에 만족할만한 수준의 수익을 낸 과제는 없습니다.

어차피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과제는 단타성일 가능성이 많고, 그리고 수요가 없는게 맞습니다.

그러면 개발 비용이 높게 책정이되어야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술 난위도에 대한 고려보다는,

man month 단위로 단가를 책정하기 때문에 일정 비용 이상 책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대기업과 거래할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셋째, 마땅한 아이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시다쉽이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는 소수의 강자들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러한 레드오션중에 레드오션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존과는 다른 혹은 기존에 아예 없는 독특한 분야를 해야되는데,

해당 분야들의 아이템이 주로 IT를 위한 IT가 될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제가 진행했던 하이퍼바이저를 이용한 내부 정보 보안 솔루션인데,

이는 결국 하이퍼바이저를 이용해서 H/W 추가 없이 뚤리지 않는 기업 내부 기밀을 보호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였습니다.

기존 솔루션들은 아무리 잘만들었다 할지라도 리눅스 부팅 디스크로 부팅해버리는 순간 모든 보안 장치가 다 해제되어 버립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것인데 가볍게 듣기에 괜찮은 솔루션일것 같지만 

해당 솔루션을 경영자가 도입 안하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요? 

이것이 문제입니다. 


경영자의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보안 따위가 아닌 바로 수익을 올리는 것입니다.


수익을 올리려면 IT를 위한 IT를 해서는 안되고 각각의 분야에 대해 깊이 이해해서 

해당 분야에 직접적인 수익을 올려줄수 있는 IT 솔루션을 개발해야 됩니다.

하지만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사람들은 이와는 너무 동떨어져 있는게 문제입니다.

이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속에 속한 사람들의 성향이 문제인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순수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는 신생 벤처 기업이 비즈니스 하기에 참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그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변에 수많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신생 기업이 생성되고 망하는 과정을 지켜보아 왔습니다.

결국 거의 모든 회사들이 위에 설명한 문제들로 말미암아 수익을 내지 못해 망했습니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할 필요도 없고 존재할 수도 없는것이 비즈니스의 세계입니다.


지금까지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이야기였고, 일단 잠시 끊고 이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좀 긴 글이 될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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