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뇌의 상태를 즉시 알수 있는 모니터 장치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없습니다.
아주 원시적이지요.
알기쉽게 실제의 시나리오로 말씀을 드리면
뇌출혈로 환자가 응급실을 통해 들어옵니다.
의식도 거의 없고 환자의 통증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아 뇌에 문제라고 판단한 의사가 CT를 촬영합니다.
CT에서 많은 양의 뇌출혈을 발견하고는 응급수술 합니다. 피를 빼야지요, 뇌는 두개골에 쌓여 있기 때문에 압력에 매우 민감합니다.
뇌에 피가 나면 피난거 때문에 손상되는 뇌보다는 뇌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 더 문제 입니다.
수술 잘 되서 중환자실로 옮깁니다.
EVD라고 해서 뇌 안에 튜브를 하나 꽃아 두고 뇌압을 모니터링 합니다.
뇌압만 가지고는 환자가 잘 회복하고 있나를 알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환자상태를 열심히 봅니다. 여러가지 파라메터가 나빠지지 않는지.....
근데 문제는 환자상태라는 것이 아주 주관적인 지표라서 아무리 열심히 봐도 뇌의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빨리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이부분이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실제로 의사가 알고 싶은 건 뇌압도 물론이지만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고 있는 지 하는 것입니다. 뇌혈관의 상태를 알고 싶고 뇌 자체가 부었는지 새로운 출혈은 없는 지 하는 것들이 알고 싶습니다.
환자가 조금 이상해 지면 CT를 찍으러 갑니다. 말이 쉽지 중환자실의 환자 CT를 한번 찍으려면 준비하는데만 30분이상 걸립니다. 수많은 모니터링 케이블 튜브 등등으로 마치 정리 안된 datacenter의 케이블링 같습니다. 그래서 섯불리 CT찍으러 가자는 말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심정같아서는 1시간에 한번씩 찍어보고 싶지만 그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짜잔, 초음파 뇌감시장치를 고안합니다.
두개골에 동전만한 구멍을 뚫고 (이 시스템이 아니어도 뇌질환으로 중환자실에 가는 환자는 다 뚫습니다) 거기에 초음파 프루부를 설치합니다. pan-tilt mechanism과 함께 설치해서 자동으로 초음파 프루부를 움직일 수 있게 하고 모니터링 하고 싶은 혈관 (전뇌동맥, 중뇌동맥, 후뇌동맥, 내경동맥 원위부 이렇게 정해져 있습니다.)의 위치를 기억시키고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프루부가 5분에 한번씩 방향을 바꾸어서 혈관을 촬영하고 혈관내의 혈액이 흐르는 스피드를 측정해서 로깅합니다.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물론 알람을 해야지요. 의사한테 문자로 보내줘도 좋아할겁니다. 주기적으로 측정된 뇌혈류의 속도와 뇌의 상태, 뇌압은 뇌의 상태를 판단하는데에 완벽한 데이터 입니다.
이런게 나오면 신경외과 의사들에게 거의 헹가레를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환자상태 보느라 잠도 안자고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거든요, 물론 간호사들이 많이 하기는 하지만 이게 신경외과 의사의 인생을 불쌍하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입니다.
만들기가 조금 무겁기는 하지만 멋지지 않습니까? 이런기계가 잇냐구요? 없습니다.
만들면 잘 팔리냐구요? 아마 무지 잘 팔릴겁니다.
만들어 보겠다는 용자가 있으시면 연락하세요. 나머지를 가리켜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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