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요일, 화요일의 오전은 일주일 중에 제가 가장 한가한 시간입니다.
의료분야 IT를 소개하면서 돈되는 이야기를 한다고는 했는데 총론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서 진짜 각론의 돈되는 이야기는 하지를 못한 거 같아서요. 의료분야 IT의 예제 쯤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템은 음주운전 방지 앱
어떤 약물(술도 포함)도 몸안에 들어가면 혈액내에 일정 정도의 농도를 가집니다.
경찰이 사용하는 음주운전 측정기는 폐에서 혈액내에 녹아 있는 알콜이 증기형태로 일정량이 증발한다는 사실에 착안해서 만든 장치로 실제 혈액내의 알콜중 2000분의 1 정도가 내쉬는 숨을 통해서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내쉬는 숨의 알콜농도를 알면 혈액내의 농도를 역산해서 알아내는 겁니다.
또 한가지 농도라는 것은 용질/용매로 계산한다는 것은 알고 계실 듯한데 알콜의 경우는 우리가 먹은 술의 양을 알고 있습니다. 맥주 500이랄지 소주 3잔이랄지 ..... 이런 기억이 있다면 우리는 용질의 양을 대략 아는 겁니다.
문제는 용매의 볼륨인데 몸안에 알콜이 들어가면 혈액내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체액내에 그리고 우리의 친구 뱃살 같은 체지방안에도 녹아들어 갑니다. 따라서 피의 양만으로 용매의 볼륨은 계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Vd (volume of distribution)입니다. 이게 체지방의 양이나 나이 성별 등등으로 해서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그 데이터는 의학분야중 생리학 논문중에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데이타를 모으는 일입니다.
사용자에게 물어봐야 하는 정보는 나이, 성별, 키, 체중 과 섭취한 알콜의 양과 섭취한 시간 (술자리의 시간)입니다.
나이, 성별, 키, 체중은 Vd의 를 알아내는데 사용되는 정보이고 알콜의 양과 섭취한 시간은 한번에 원샷으로 술을 먹지는 않기 때문에 약동학(pharmacodynamics)에 근거해서 일정 시간동안 인터발을 두고 섭취한 약물이 체내에서 어떻게 대사되고 시간별로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콜은 알콜 농도에 상관없이 일차대사(직선적으로 대사됩니다.)를 거치는 약물로 알려져 있어서 계산이 그리 까다롭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용매의 양과 용질의 양을 알아내면 그 사람의 혈액내 알콜농도를 계산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계산을 한 것이기 때문에 부정확 할 수 있습니다만 우리의 목표는 음주운전방지 앱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계산된 수치중에 가장 비관적인 수치를 제시하면 될 것입니다. 모바일 앱으로 만들면 되겠지요?
그럼 이런걸로 무슨 돈이 될까? 앱스토어에서 이걸 돈받고 팔면 사람들이 살까?
저같으면 안삽니다. ㅎㅎ 못팔면 돈을 벌수 없는 세상은 이미 지나갔고 못팔아도 다른데서 돈을 받으면 될 겁니다.
광고하면 됩니다. 누가 광고주일까요? 당연히 대리운전회사이겠지요...
이렇게 해서 인기가 얻어 진다면 그 다음 프로젝트로 있습니다. 진짜 돈버는 다음 프로젝토...
일단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인기를 얻으시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다음 돈버는 방법을 ....
p.s.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지는 마시구요.
그냥 의학적인 지식이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여드리는 예제라고 생각하시구요
혹시 사업이 될 거 같다고 느끼신다면 해 보십시요. 그러나 돈 못벌었다고 저를 혼내시면 안됩니다. ㅎㅎ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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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화
2011.10.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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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화
2011.10.18 13:39
일단 대리를 염두에 두고 술을 마시는 자리라면 100프로 본인이 운전은 하지 못하게 될거 같습니다.한숨 자고 술 깬 뒤 운전해서 가야지 라고 생각을 한 사람에게는 한숨 더 자야 될지 운전을 해도 될지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술 자리가 많은 남편을 위해 부인들이 구매를 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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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2
2011.10.18 13:01
하하, 문화님의 날카로운 지적, 사업은 역시 어렵습니다.
그냥 앱을 위한 변명을 하자면 그냥 운전해도 괜찮겠지?/ 아냐 음주운전측정하면 걸릴거야...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앱 정도로 포지셔닝을 하면 되지 않을까요? 너무 사용할 사람이 적을 까요?
몸이 알정도로 취한 경우에는 뭐 이런 저런 생각없이 차를 버리셔야 할 거 같아요/ 대리를 하던지..
저의 경우에는 노선을 확실히 합니다. 술자리에 앉을 때 오늘은 그냥 먹는다/ 오늘은 차를 운전하고 간다 둘 중에 하나를 확실히 정합니다. 그래야 술자리가 즐겁지요.
술이 취할게 확실시 되는 경우에는 아예 차를 버리고 술자리에 가는 것도 좋은 작전일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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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를 부를 정도면 앱을 사용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알아차릴거 같은데요.
앱이 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ㅋ